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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신현종 소장이 말하는 '암을 이기는 따뜻한 물의 마법'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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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시 온열요법 병행하면 효과 높아진다

심하게 고열을 앓고 난 환자들 가운데 임질이나 매독 같은 질병이 호전되는 현상을 우연히 발견한 이후로 핫팩이나 온욕을 이용해 감기나 에이즈 그리고 암까지 치료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인위적으로 발열시켜 질환을 치료하려는 모든 방법을 ‘온열요법(Hyperthermia Therapy)’이라 한다. 온열요법의 원리는 단순하다. 병원균이 대개 열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한다. 정상 세포는 체온이 45℃까지 올라가도 피해가 없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은 40~42℃에서 무력화된다. 이 체온에서도 살아남은 세균은 면역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체온이 상승하면 인체는 항체와 인터페론 생산을 늘려 면역 시스템을 가동한다. 온열요법이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암, 바이러스질환, 에이즈, 만성중독증 등이다.

온열요법을 암환자에게 적용하는 연구가 유럽에서 시작됐는데 이를 특별히 ‘암온열요법(Oncothermia)’이라 부른다. 최근 유럽종양학회를 중심으로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 시 온열요법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임상연구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현재 다양한 형태의 암에 적용하고 있는데 그중 육종암, 흑색종, 두경부암, 뇌암, 폐암, 식도암, 유방암, 방광암, 직장암, 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중피종 등에 대해 미국 국립암연구소 주관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존 항암치료와 병행해 치료한 결과, 암의 크기가 크게 줄었다는 연구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체온이 오르면 대사율과 함께 면역 활성도 증가

인체에 열을 가하면 정상세포는 혈관을 확장시켜 열을 발산함으로써 기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암세포는 발한기능이 저조해 열을 분산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암세포 조직은 성장이 억제되고 스스로 파괴되기 시작한다. 미국의 생리의학자 가이튼 박사는 체온이 10℃ 오르면 대사율이 100% 증가한다고 발표했는데, 인체 대사율이 증가하면 인체의 면역 활성이 더불어 증가한다고 밝혀진 것이다. 평소에 면역세포가 구분할 수 없었던 암세포가 열을 받으면 스트레스단백질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암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온열요법을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하면 약제의 세포 독성이 증대되기 때문에 용량을 낮추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이 감소돼 오심, 구토,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등의 부작용이 줄게 된다. 최근 국내 병원의 연구에서는 통증 감소 등 삶의 질을 개선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방사선치료와 병행한 경우 치료 효과가 크게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기계를 사용하는 온열요법에는 초단파, 고주파, 초음파 등 전기적 에너지를 사용해 열을 내는 방법이 있는데, 이 가운데 고주파를 이용한 암온열치료기가 병원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암연구소에서는 암의 종류와 부위에 따라 각각의 경우에 맞는 세부적인 치료 방법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온열요법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듯

온열요법은 시술이 단순해 보이지만 온도와 용량에 따라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시술받아야 한다. 현재는 1회 시술 시간이 1시간 그리고 일주일에 2회씩 6주간을 1사이클로 해서 총 3사이클을 받아야 하고 자비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비용 대비 효과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만간 유효성에 대한 연구가 완성되면 건강보험 대상으로 지정될 것이다. 또 현재 연구 추세로 보면 온열요법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것이며, 일부 암에는 단독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전망이 밝아 보인다.

고주파 암온열치료에 의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열에 의한 화상, 물집, 통증 등이 국소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치료 후 곧 회복된다. 한편 체온과 심박수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온열요법을 사용한다면 호흡기감염증부터 에이즈까지 각종 질병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상포진이나 감기, 독감 그리고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