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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고주파 온열암치료’ 논문 세계시선 한몸에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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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파 온열암치료가 여러 암 환자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런데도 실제 암 치료 현장에서는 활용도가 낮습니다. 그 점을 평소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발표한 제 논문이 고주파 온열암치료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여승구 교수(방사선종양학과)가 고주파 온열암치료 관련 논문을 세계적인 SCI(E)급 학술지인 'Experimental and Therapeutic Medicine'에 게재했다. 이러한 주제의 국내 논문이 국제 학술지 첫 게재되면서 학계에서는 큰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여 교수는 2012년 가장 앞선 고주파 온열암치료법을 충청지역 최초로 도입했다. 온코써미아(Oncothermia) 방식이다. 이후 3년 동안 많은 암 환자들에게 온코써미아 고주파 온열암치료법을 적용했고 그 결과 완치까지 경험하는 등 여 교수는 상당한 치료효과들을 직접 확인했다.

고주파 온열암치료가 암을 다루는 의사들에게 아직까지 암 치료법으로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큰 이유로 여 교수는 논문 부재를 든다.

여 교수는 "의사들이 환자치료 시 많이 참고하는 게 SCI(E)급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인데 고주파 온열암치료 관련 논문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작 두 세편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었다.

그나마도 온코써미아 고주파 온열암치료법 개발자인 헝가리의 사스(Szasz A.)박사의 논문이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이번에 자신의 논문이 세계적인 SCI(E)급 학술지에 채택된 것에 대해 무척이나 의미를 두고 치료법 활성화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모처럼 치료법의 효용성을 학계에서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논문은 한 폐암환자의 치료결과를 담았다. 환자는 75세의 남자로 폐암환자다. 비소세포폐암, 병기3B로 진단받았다. 이 경우 대개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가 표준 치료법이다.

그러나 고령, 동반한 기저 질환, 전신의 체력상태 등의 문제가 있으면 방사선치료만 단독으로 시행된다. 중앙생존기간(median survival time)이 1년을 넘지 못할 정도로 치료예후도 좋지 않다.

환자역시 앞서 열거한 문제로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됐다. 이에 여 교수는 방사선치료와 온코써미아 고주파 온열치료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방사선치료는 6주에 걸쳐 진행됐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 한번씩, 하루에 10분 정도 시행했다.

온코써미아 치료는 방사선치료기간 중 1주일에 2회, 1일 1시간 시행했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환자는 약간의 열감만 느끼기 때문에 대부분의 치료 중에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그는 "치료를 마친 후 실시한 정기검사에서 종양이 모두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2년을 넘긴 지금도 환자는 재발없이 정상생활 중이다. 치료기간 중에 식사 시 조금 불편해했지만 치료를 마치자마자 불편감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여 교수는 온코써미아 고주파 온열암치료가 부작용과 합병증도 없어 매우 편안하고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강조한다. 또 초기치료실패로 암이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을 경우,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완화 효과가 높은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밖에 암 치료 초기부터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치료와 함께 사용하면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 고령의 암환자나 동반 질환으로 체력이 크게 떨어진 암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것 등도 소개했다.

여승구 교수는 "앞으로 온코써미아 고주파 온열암치료법이 의사들의 관심을 받아 암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존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